초록

1939년, 유대인 난민 요제프 캐벌리어(조 캐벌리어)가 뉴욕에 도착한다. 나치의 탄압을 피해 아버지, 어머니와 동생을 남겨둔 채 죽을 고비를 넘나드는 기묘한 여정을 겪으며 유럽을 탈출한 것이다. 그는 사촌 샘 클레이먼(새미 클레이)과 함께 살게 된다.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약했던 새미는 자신의 신체적 결함으로부터의 탈출, 넓은 세상으로의 탈출을 꿈꾸고 있었으며,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슈퍼맨에 고무되어 만화책을 만들겠다는 꿈도 가지고 있었다. 장난감류를 만드는 엠파이어 노벨티 사에서 일하고 있던 그는 조가 미술 공부를 했고 그림을 매우 잘 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당시 슈퍼맨이 게재되던 만화잡지에 거금을 내며 장난감 광고를 싣고 있던 사장 쉘던 애너폴을 설득해 견본 만화책을 만들어 가져오면 사업화를 검토해보겠다는 답을 얻어낸다. 조와 새미는 브룩클린의 동네 친구들을 모아 만화책을 만들기로 하고 우여곡절 끝에 탈출 전문가 '이스케이피스트'의 모험담이 수록된 만화잡지 〈라디오 코믹스〉를 탄생시킨다. 애너폴은 발간을 결정하고 그들을 고용한다.
〈라디오 코믹스〉, 특히 이스케이피스트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고 조와 새미는 부와 명예를 얻는다. 하지만 부모와 동생 토마스를 미국으로 데려오겠다는 조의 소망은 갈수록 꼬이기만 하고 급기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조는 나치에 대한 적개심을 불태우며 소란을 일으키기도 하고 분노의 감정을 만화에 쏟아부어 지면에서 독일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기도 하지만 현실과 괴리된 그 투쟁이 아무 가치도 없다는 자괴감에 사로잡힌다. 한편 살바도르 달리를 위해 열린 초현실주의자들의 파티에서 조는 옛날 묘한 상황에서 마주쳤던 아름다운 로자 삭스를 다시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캐릭터, 밤의 여신 '루나 모스'를 탄생시키는데….
만화책의 판매고는 계속 급증하고 코믹스의 황금시대와 발맞추어 조와 새미의 인생도 황금시대를 구가한다. 조는 로자와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통해 알게 된 구호기관을 통해 동생 토마스를 미국으로 데려오려는 계획을 추진한다. 또, 그는 프라하에서 배웠던 마술을 갈고닦아 마술 공연을 시작하고 만화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둔다. 조의 동생을 탈출시키려는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조와 새미에게는 일과 사랑 모두에 있어서 성공적인 날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 세상 어떤 황금시대가 끝없이 이어질 수 있을까? 전쟁과 비극과 기묘한 운명을 암시하는 먹구름은 점점 짙어지고 그들의 황금시대는 급작스런 종말을 향해 다가가는데……. - 출처 :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