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쿳시의 성장소설. 2차 세계대전 이후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한 소년의 ‘소년 시절’일 뿐만 아니라 오늘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소년 시절’이기도 하다. 인종, 종교,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가 빚어내는 갈등의 단면들이 집안과 학교 어디서건 드러난다.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는 아프리카너(남아프리카에 정착한 네덜란드계 백인의 후손) 성을 가진 학생들을 모두 아프리칸스어 반으로 옮기려고 하며, 보어 전쟁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는 아이들에게 장차 살아가야 할 자신들의 땅위의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 이렇듯《소년 시절》에는 가족사와 자신의 성장기와 관련된 사적인 공간에 식민주의와 종족ㆍ인종 차별로 얼룩진 남아프리카 역사의 윤리성, 역사성의 문제가 투영되어 있다.

자신의 십대를 되살리는 이 작품은 또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십대이기도 하다. 쿳시는 이 엄연한 역사적 현실과 자신의 개인사를 서술하기 위해 직접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는 가족과 자신의 소년 시절에 대한 감상이나 향수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오늘 자신의 문학과 자신이 태어난 땅의 오늘의 근원과 진실을 증언하기 위해서이다. 쿳시는 “《소년 시절》의 10분의 9에 해당하는 부분의 진실을 증언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유일한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말했다. J. M. 쿳시는 자신의 ‘소년 시절’을 증언할 수 있는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자신의 ‘소년 시절’을 증언할 수 있는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이다. - 출처 :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