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흑인이 최초로 대통령에 선출될 정도로 미국 사회에서 인종문제가 많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인종이나 계층 간 갈등은 주요 골칫거리다. 보수적인 남부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는 1969년과 1989년의 시간을 교차시키며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을 배경으로 친구 사이의 인종과 계층, 성적 코드, 종교를 넘어선 우정과 아픔을 안아주는 사랑, 비극적인 죽음, 성공 등을 보여주며 삶의 화해를 시도한다.
1969년 열여덟의 레오폴드 블룸 킹은 다량의 마약을 소지한 죄로 보호관찰을 받으며 지역봉사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멋진 형 스티브가 있었는데, 모두의 사랑을 받았던 형은 열 살 때 목욕탕에서 아버지의 면도칼로 손목을 그어 자살을 했다. 그 광경을 처음 목격한 레오폴드는 충격에 빠져 심한 방황을 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어두운 십대 초반을 보낸다. 주위 여러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방황의 터널을 빠져나온 레오폴드는 찰스턴의 명문 가 출신인 채드워스와 몰리, 프레이저, 산골에서 온 고아 남매 스탈라와 나일즈, 정신이상 아버지를 두려워하며 알코올 중독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쌍둥이 남매 시바와 트레버, 공립 고등학교의 최초 흑인 풋볼 감독의 아들 아이크 등과 친구가 된다.
세월은 흐르고 레오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유명한 칼럼니스트가 되고, 친구들 역시 어려운 환경을 딛고 흑인 최초 찰스턴 경찰서장이 되는 등 법조계에서, 학교에서, 음악계에서, 할리우드에서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동성애자인 음악가 트레버가 에이즈에 걸려 사라지고, 성공한 여배우이자 그의 여동생인 시바의 부탁으로 친구들은 2주 동안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백방으로 그를 찾는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여러 일을 겪으면서 레오는 몰리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등 그들 사이의 우정과 사랑의 폭이 넓어진다.
팻 콘로이는 그들의 삶을 광대하고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 그물로 촘촘하게 엮어내면서, 그들을 위협하는 여배우 시바 아버지의 존재, 인생의 길을 잃어버린 레오의 아내 스탈라의 방황, 허리케인의 급습 그리고 반전을 보여주는 형의 죽음 등으로 이야기의 긴박?을 더하고 있다. - 출판사 리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