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위스콘신이라는 조그만 도시, 조용한 호숫가에 자리 잡은 외딴 별장에서 한 부부가 피살당한다. 퇴근하여 집에 돌아온 브린은 경찰서장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고 911긴급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확인된 호숫가 인근의 별장으로 황급히 길을 나선다. 사건다운 사건이 일어날 일 없는 작은 마을에서 음주운전이나 단속하며 살아온 브린은 이번에도 별일 아니리라 생각하지만, 막상 현장에 발을 들이미는 순간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과 맞닥뜨리게 된다.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부부는 피살당한 채 바닥에 쓰러져 있고, 밖에서 들려오는 두 남자의 목소리를 통해 아직 범죄현장에 남아 있는 살인자들이 자신의 목숨마저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이다. 목숨을 건지기 위해 주변의 깊은 산속으로 달아난 브린은 살인사건의 목격자이자 자신과 마찬가지로 두 살인자에게 쫓기고 있는 미셸이라는 여자를 만난다. 전형적인 도시 여성으로 보이는 미셸은 두 살인자를 따돌리고 현장을 탈출하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둠에 잠긴 깊은 산속, 낭떠러지와 날카로운 바위, 가시 돋친 나무와 늪 등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험악한 산악지대를 뚫고 과연 브린과 미셸은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이 목격한 살인사건의 배후에 숨어 있는 진정한 악인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까?
미국의 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냉혈한 살인청부업자와 여경관 브린의 추격전을 그린 제프리 디버의 신작 장편소설 《남겨진 자들》은 출간 즉시 영미 문단의 뜨거운 찬사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 이유를 들면 먼저 디버만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허를 찌르는 반전과 끝없이 지적 유희를 안겨주는 독창적 트릭, 읽는 이를 현혹시키는 매혹적인 스토리라인과 쉬지 않고 질주하는 빠른 속도감을 꼽을 수 있다. 또 하나, 이전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남겨진 자들》만의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라면 마지막 반전과 트릭의 해결을 독자에게 마지막 과제로 남겨두었다는 점이다. 해답은 책 안에 있다. 서로 다른 강점과 약점을 지닌 인간의 내면을 관통하는 개인적 경험과 그 안에서 미묘하게 살아 숨 쉬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제프리 디버는 책 안에 실려 있는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남겨진 자들》은 시리즈 작품이 아니기에 이제까지 생각만 하고 있던 여러 가지를 시도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집필 작업이 즐거웠다고 밝힌 바 있다. 결말은 바로 그 새로운 시도가 십분 발휘된 장면이라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저만의 주특기라 할 수 있는 반전과 트릭으로 가득 차 있고 짧은 시간에 벌어진 일이지만 지금까지 제가 낸 책들 가운데서도 상당히 충격적인 결말을 담고 있습니다”라고 디버가 인터뷰에서 언급하고 있듯, 마지막까지 주의를 기울이며 책을 읽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할 커다란 반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리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