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수수께끼의 일상 뒤편에 숨겨진 포복절도할 진상!
올해 스파이 미스터리 걸작 『조커 게임』으로 제62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과 2009년 일본 서점 대상 3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은 야나기 코지는, 이미 발표된 유명한 문학 작품에서 영감을 얻거나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본격 미스터리를 만들어내는 솜씨가 빼어난 저자다. 특히 나쓰메 소세키를 각별히 존경하는 까닭에 그와 관련된 소설을 여러 편 발표했다. 『소세키 선생의 사건일지』 역시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섯 개의 사건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등장인물 역시 동일하다. 단지 화자인 고양이가 서생 ‘나’로 바뀌었을 뿐이다.

게으른 괴짜 영어 선생님 댁에 더부살이로 들어간 ‘나’의 눈앞에 미스터리한 일상이 펼쳐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양이가 춤을 추고, 도둑이 참마를 훔친다? 수수께끼의 일상 뒤편에 숨겨진 포복절도할 진상을 펼쳐놓으며 저자는 나쓰메 소세키의 세계를 작품 속에 소생시킨다. 하지만 마냥 즐겁고 재미있는 웃음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메이지 시대의 불온한 공기가 가벼운 에피소드에 살짝 무게를 더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
주인공인 ‘나’는 선생님 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추적하고 해결하며 ‘서생’으로서의 의무를 다한다. ‘나’가 모시고 있는 영어 선생님은 괴짜 중의 괴짜다. 게으르고 우유부단하며 사람에게 잘 속는 고집불통이다. 또 위가 약하다고 스스로 떠벌리며 항상 위장약을 달고 산다. 하지만 한 달에 잼을 8통이나 핥아먹을 정도로 식탐이 강하다. 이 캐릭터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나오는 선생님과 동일하다. 선생님은 위선에 찬 당시 메이지 시대의 지식인을 대변한다. 그 주위에 모이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나의 눈에 그들은 모두 괴짜일 뿐이다. 지식인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하는 일은 거의 없으며 말이 많고 쓸데없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쥐를 잡겠다며 온 집안을 뒤집고, 개구리 눈알 같은 구슬을 만들겠다며 하루 종일 실험실에서 유리알을 간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비난하거나 욕하지 않는다. 여섯 가지 사건이 진행되면서 숨겨진 그들의 또 다른 일면을 하나하나 발견하기 때문이다. - 출판사 리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