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1875년, 미국에서 노예해방 선언이 발표된 지 이미 십여 년도 더 지난 그해에, 앤 엘리자 영이라는 한 여인이 미국에서 일부다처제를 영원히 종식시키기 위한 고난의 투쟁을 시작한다. 그녀는 몰몬교의 제2대 교주인 브리검 영의 19번째 아내이자 모태신앙으로 믿어온 그 종교의 배교자였다. 한편 그로부터 130여 년이 지난 현대의 미국 유타 주에서 한 여인이 자신의 남편을 빅 보이 매그넘 권총으로 살해했다는 기사가 보도된다. 앤 엘리자 영과 마찬가지로, 이 여인도 자기 남편의 19번째 아내이다. (중략)

이렇게 시작하는『19번째 아내』는 미국의 주목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데이비드 에버쇼프가 쓴 소설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19세기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구성된 ‘과거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소설 형태로 구성된 ‘현대 부분’이다. 과거 부분에서는 앤 엘리자 영을 둘러싼 가족사와 일부다처제 사회의 풍경을 입체적이고 다채롭게 그리고 있다. 특히,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화자話者가 등장해 각자 자신의 관점에서 개인의 삶과 이웃 및 사회의 모습을 풀어내는 서술 방식은 인간과 사회를 보는 안목을 한층 더 풍요롭고 깊게 만들어준다.
현대 부분의 주인공인 조던 스콧은 이 사회에서 태어나 신의 뜻이라는 미명하에 부모에게 버려진 인물이다. 스콧이 아버지를 죽인 혐의를 받게 된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불합리와 모순, 그리고 탐욕과 억압의 실체에 직면하게 된다. 역사와 허구가 함께 맞물리면서 진행되는 이 위대한 이야기의 바다 속에는 온갖 흥미진진한 사건과 일화, 기사, 전기 그리고 긴장감과 전율이 마치 거대한 물줄기처럼 과거와 현재 사이를 흐르고 있다.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마법을 건 듯 결코 잊을 수 없는『19번째 아내』는 역사 소설과 현대의 범죄 추리극이 결합된 소설이다. 팽팽한 문학적 긴장감과 재미가 전편을 휘감는다. 이 도도한 흐름을 따라가는 독자들은 흥미롭고 긴장감 넘치는 구성 속에서 사랑과 신앙의 깊고 깊은 비밀과 ‘사색적 황홀경’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 출판사 리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