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로마에서 카라바조의 '성 수태고지'가 도둑맞는다. 파리에서도 말레비치의 '절대주의 구성: 흰색 위의 흰색'이 도난당한다. 런던에서는 크리스티 경매에서 막 팔린 그림 두 점이 사라진다. 잇단 미술품 절도 사건을 둘러싸고 각국의 형사와 탐정, 미술사학자, 감식가, 갤러리 소유주, 미술관 관계자들이 얽히고설킨다. 그 와중에 말레비치 그림의 도난을 수사하던 형사는 절도범이 남긴 ‘CH347’이라는 메모가 다름 아닌, 모든 도상을 부정했던 말레비치에게 반감을 품은 종교 집단의 메시지일 것이라는 유력한 단서를 찾아낸다. 그러고 보니, 카라바조 역시 말레비치처럼 당대 팽배했던 종교 관념에 반기를 들었던 화가다. 더군다나 카라바조는 살인한 죄로 로마를 떠나야만 했던 이단아가 아닌가. 그렇다면 도둑맞은 그림들 사이에는 어떤 연결 고리가 있는 것인가? 하지만 그림들은 되찾으려 할수록 행방이 묘연해지고, 급기야 누가 무엇을 훔쳤는지조차 알 수 없는 오리무중에 빠져드는데……. - 출처 :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