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거침없는 상상력과 끝없는 호기심이 돋보이는 김나정의 첫 소설집『내 지하실의 애완동물』.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소설가 김나정이 '새로움' 가득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비틀스의 다섯번째 멤버>를 포함한 8편의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바닷가 어떤 도시의 여관에서 벌어지는 파국을 조용한 시선으로 따라가는 <비틀스의 다섯번째 멤버>, 키우던 개를 '곱게' 버리려는 한 남자의 여정을 그린 <이것은 개가 아니다>, 문장 부호로 된 특이한 제목의 <《》>, 두 번 입양되었다 파행을 당한 아이의 세 번째 입양 이야기 <주관식 생존문제>, 무당 딸의 종말 예언과 그 예언을 지켜주고 싶은 아버지의 좌충우돌을 담은 <우리 동네 꽃도령> 등을 수록하였다.
배철, 이괄호, 이수현 등 낯설지 않은 이름의 주인공들이 등장하지만, 현실이 아닌 다른 차원에서 벌어지는 것 같은 일들이 펼쳐진다. 9편의 단편들은 모두 '생생함 속 생경함'의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작가는 '위선과 악'이라는 뻔한 주제를 새로움이라는 도구로 풀어놓는다. 생생함과 생경함 속에서 가정과 익명을 사용하여 낯익은 새로움을 만들어냈다. -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