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모리 오가이는 나쓰메 소세키와 더불어 일본 고전문학의 양대 산맥 중 하나에 속하는 작가이다. 일본 남성 문화의 상징인 할복자살을 소재로 한 「아베일족」은 사무라이들의 인간적 고뇌를 잘 드러내주는 수작이다. 「사하시 진고로」에서는 조선사절 속의 일본인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사카이 사건」은 프랑스인들 앞에서 일본 병사들이 단체로 할복자살하는 이야기로 할복의 비인간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산쇼대부」는 노예로 팔려간 두 남매의 이야기이고, 「다카세부네」는 동생을 죽인 죄로 섬으로 후송되는 형과, 형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자살을 선택하는 동생의 이야기다. 죽음에 대한 고찰이 엿보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집 『아베일족』은 가장 일본적인 작가 모리 오가이의 특징을 아주 잘 드러내주고 있다. - 출처 :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