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베를린에서 출발한 비행기 한 대가 뉴욕의 JFK 공항에 착륙한 직후 통신이 두절된다. 항공관제탑과 연결이 끊긴 비행기에선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죽은 채 발견된다. 테러나 바이러스의 흔적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비행기 동체를 절단하고 구조에 나선 구조대원들의 눈앞에는 탑승객 전원이 미처 죽음의 전조를 자각하지도 못한 채 순식간에 사망한 듯 보이는 기이한 광경이 펼쳐진다.
에프 굿웨더 박사가 이끄는 미 연방 질병관리센터의 카나리아 프로젝트 팀은 이 전대미문의 사건을 최전방에서 조사하게 된다. 뒤늦게 생존자 네 사람이 발견되고, 한편 화물칸에선 썩은 흙으로 채워진 검은 나무상자가 발견된다. 공항에서 테러와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높아져가는 가운데, 뉴욕 시 전체는 4백여 년 만에 관측되는 개기일식을 맞아 온통 축제 분위기다. 그러나 달이 태양을 엄폐하는 짧고도 장엄한 순간, 관으로 추정되는 괴이한 나무상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첫번째 밤이 찾아오면서 부검실의 시체들이 하나둘 깨어난다.
흔적도 ?이 사라진 시체들의 행방을 쫓는 에프의 앞에 맨해튼에서 전당포를 운영하는 세트라키안이라는 노인이 찾아온다. 2차 대전 당시 폴란드의 유대인 수용소 트레블린카에서 뱀파이어와 대면했던 그는 동유럽 민속학교수로, 이제는 뱀파이어의 조력자인 인간 추적자들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것이다. 그는 자신이 평생 이 순간을 대비해왔으며, ‘고대 종족’ 혹은 ‘마스터’라 불리는 최초의 일곱 뱀파이어 간의 균형이 깨어져 곧 뱀파이어 간의 거대한 전쟁이 벌어질 것이고, 뉴욕의 감염은 이것의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에프에게 알려준다.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뱀파이어들의 습격으로 이제 뉴욕은 ‘살아난 시체들의 밤’이 되고, 에프와 세트라키안을 필두로 한 사람들은 이 모든 재앙을 불러온 일곱번째 마스터를 상대로 인간 문명을 지키기 위한 전투를 벌이기 시작한다. - 출판사 리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