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리지 니콜스에게는 사소한 문제가 하나 있다. 그 문제가 뭐냐고?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불투명한 미래도 아니요, 아파트 보증금으로 써야 할 돈을 비행기 표로 날려버렸다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단 하나, 입을 다물 줄 모른다는 것.
대학교 기숙사 화재 사건으로 앤드루를 처음 만나게 된 리지는 이 남자가 자신의 운명의 상대라고 확신한다. 영국 출신인 그가 방학 동안 집으로 돌아가게 되자 리지는 앤드루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영국까지 날아간다. 하지만 리지의 찬란했던 상상과는 전혀 다르게 그 곳에서 마주하는 모든 상황은 줄줄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앤드루는 요즘 시대에 아무도 입지 않을 것 같은 빨간 라이더 재킷을 입고 공항 마중을 나와 끔찍한 재회를 하게 되고 꿈꾸던 둘만의 공간이 아닌 앤드루가 기르는 개와 함께 방을 쓰게 되는 등 리지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하게 되고 설상가상 리지의 말실수로 인해 앤드루를 곤경에 빠뜨리고 만다.
혼란스러운 마음에 도망치듯 프랑스행 기차를 올라탄 리지 앞에 너무나 멋진 한 남자가 나타나고 리지는 그에게 자신의 온갖 비밀을 털어놓고 만다. 친구 샤리가 머물고 있는 샤또 미락에 도착한 리지는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놓은 기차 안의 그 남자, 장 뤽을 다시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도 리지의 주체 못하는 ‘입’으로 인해 좌충우돌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그런 시간 속에서 아름다운 성 샤토 미락을 배경으로 한 그들의 아름다운 로맨스가 펼쳐진다. - 출판사 리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