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야기의 주인공 시라이시 지카우는 고등학교 시절 올림픽 출전이 이야기될 정도로 촉망받는 육상선수였다. 하지만 그에게 승리란 어깨를 누르고 있는 돌덩이 같은 존재일 뿐이다. 무엇을 위해 달리는지도 모른 채, 떠밀리듯 앞으로만 나아가던 그는 어느 날 TV에서 우연히 본 경기를 통해 로드레이스의 존재를 알게 된다.
「투르 드 프랑스」로 대표되는 로드레이스는 2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코스를 참가자 전원이 동시에 출발하여,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위로 우승자를 가리는 경기이다. 그런 만큼 자전거를 타고 진행되는 마라톤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곳에서는 전혀 다른 레이스가 전개되고 있다. 로드레이스는 팀 단위로 싸우는 단체 경기로, 각 팀에서 참가할 수 있는 엔트리 인원도 제한되어 있다. 한 경기에 출장하는 팀은 20 전후, 약 2백 명의 선수가 함께 달리지만 전원이 1위로 골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그중에는 애초부터 완주할 생각이 없는 선수도 있다. 왜냐하면, 각 선수가 노리고 있는 것은 자신의 우승이 아니라 자기 팀 에이스의 우승이기 때문이다. 팀의 에이스를 우승시키기 위해 나머지 선수들은 모든 것을 희생한다. 자전거 선수의 최대 적인 공기 저항을 막기 위해 앞서 달리기도 하고, 다른 팀의 에이스가 앞서 나갈 경우 그에게 따라붙어 독주를 막기도 한다. 심지어 에이스의 자전거에 이상이 생기면 자신의 자전거를 내어준다. 그러므로 결승점을 통과하지 못하고 도중에 힘이 다해도 부끄럽지 않다. 어느 순간이건 자신을 잊고 달릴 수 있다. 시라이시는 그런 로드레이스의 세계, 특히 어시스트의 존재에 큰 매력을 느낀다. - 출판사 리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