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한때 인기 작가였지만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잊혀진 작가 기쿠지는 어느 날 자신의 열렬한 팬이란 후유카를 만난다. 하지만 후유카는 남편을 둔, 아이가 셋 있는 가정주부다. 도덕과 법 앞에 용납되지 않는 사랑이지만, 대지에 새싹이 돋듯 각자의 가슴에 조심스레 움트게 되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알게 된 사랑의 정점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원했던 것은 궁극적인 사랑의 행위였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이 작품은, 남녀의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도록 만든다.
절대 궁극을 향한 에로티시즘의 미학적 완성
남녀가 사랑의 행위를 통해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내는 데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작가, 와타나베 준이치. 그는 이 책에서도 자신만의 한껏 무르익은 언어를 통해 독자들이 등장인물들의 세계에 깊이 흡수되도록 인도한다. 성적() 요소와 분위기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 간 소통의 한 방법으로 소용되고 있는 에로티시즘(eroticism)은 소설의 미학적 측면을 한껏 끌어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