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아르카만드(아르카 집안)의 노예인 가비르는 미래를 기억하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 사실은 그와 누나 살로만이 아는 비밀이다. 두 사람은 본래 습지대 출신으로 어린 시절 마을을 습격한 병사들에 의해 에트라로 끌려왔다. 하지만 부모나 고향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으며, 집안의 어른인 알탄 세르페스코 아르카와 그의 아내를 부모처럼 존경하고 있다. 노예이긴 하지만 집안의 아이들과 함께 교육을 받았고 누나 살로 또한 알탄의 맏아들 야벤과 혼인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가비르는 같은 노예 신분으로 알탄의 사생아인 호비가 사사건건 괴롭히는 일도, 둘째 아들 톰의 불같은 성격도 누나를 생각하며 의연하게 참아 넘긴다. 그렇게 어린 시절이 흐르고 누나가 야벤의 아이를 임신할 무렵 가비르가 보았던 미래의 전쟁이 실제로 일어난다. 야벤과 알탄이 전쟁터로 떠나고 톰이 집안을 돌보게 되자 그의 힘을 업은 호비의 괴롭힘이 더해가고 그러던 중 살로가 톰과 호비의 잔인한 행동에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한다. 충격으로 넋을 잃은 가비르는 누이를 묻고 내려오던 길에 정처 없이 걷다가 에트라를 벗어나고 마는데……. - 출판사 리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