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에는 작가 모리미 도미히코가 지금까지 창조해낸 수많은 황당무계하고 유쾌한 캐릭터들 중에서도 최고의 매력을 발산하는 '오즈'라는 인물이 여기에 등장한다. 오즈는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의 주인공인 '나'의 유일무이한 친구이자 '나'를 무간지옥과도 같은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장본인이다.
주인공과 오즈, 한심한 2인조는 동에 사랑에 빠진 아가씨가 있으면 "그런 변태는 그만둬라" 하고, 서에 망상하는 사내가 있으면 "헛된 짓은 그만둬라" 하고, 남에서 사랑의 불꽃이 튈 듯하면 즉각 물을 끼얹고, 북에서는 항시 연애 무용론(無用論)을 설파하며 남의 사랑을 방해하기 위한 온갖 악행과 바보짓을 저지르고 다닌다. 연애의 여부로 주류와 비주류, 승자와 패자를 양분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정형화 된 가치기준에 대한 반발은 왠지 모를 통쾌함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