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일부
조이스 캐럴 오츠는 일흔둘 고령의 원로로 미국 문단에서 가장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담보하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거장은 50편이 넘는 장편과 1000편이 넘는 단편을 비롯해 시, 산문, 비평, 희곡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문학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해 오면서 다양한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고 2004년부터 해마다 영미권의 ...
목차 전체
조이스 캐럴 오츠는 일흔둘 고령의 원로로 미국 문단에서 가장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담보하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거장은 50편이 넘는 장편과 1000편이 넘는 단편을 비롯해 시, 산문, 비평, 희곡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문학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해 오면서 다양한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고 2004년부터 해마다 영미권의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여자라는 종족The Female of the Species』은 모두 ‘여성’이 주인공인 아홉 편의 중?단편을 담은 오츠의 단편집이다. ‘여성과 성적 폭력’이라는 주제에 천착해 온 오츠는 이 단편집의 아홉 여자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병들고 일그러진 단면과 그 속에서 여성이 교묘하게 억압받고 희생되는 얼룩진 현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여성이 그 현실을 탈피하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과정과 그 충격적인 결말이 오츠의 탁월한 상상력과 예리한 표현력, 섬세하고 생생한 심리 묘사,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이야기 전개, 건조하고 차분하고 세련된 문체만큼 공포의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반전을 통해 섬뜩하고 냉혹하며 담담하게 펼쳐진다.
‘여자’라는 미스터리와 서스펜스의 향연
남자들보다 더 치명적인 여자들에게 도사리고 있는 섬뜩한 공포!
어린 소녀부터 아이의 어머니, 가난한 창녀부터 남부러울 것 없는 부잣집 마나님까지 다양한 계층과 연령의 여성이 잔혹함과 아름다움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면서 현대 사회의 얼룩진 단면을 다채롭게 변주하며 만화경처럼 보여준다. 오츠는 ‘여성’이라는 특정 종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녀들이 잔혹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통렬하게 꼬집으면서 남성이 개입하지 않아도 여성만으로 더욱 치명적이고 본질적인 공포를 만들어낸다.
오츠의 아홉 여자들이 만들어내는 아슬한 풍경은 마치 선혈이 낭자한 흑백영화를 바라보는 듯하다. 붉은 피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흑백으로 처리하듯 오츠는 잔혹한 장면에서도 결코 감정이 과잉되는 법 없이 담담한 어조를 유지하여 섬세하게 묘사한다. 그녀들은 오츠의 짱짱한 언어의 힘과 밀도 있는 전개 속에서 섬뜩한 생명력을 얻는다. - 출판사 리뷰 중
서평 (0 건)
*주제와 무관한 내용의 서평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서평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