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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8년 4월 피렌체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팔다리를 절단하고 장기를 적출하는 잔혹한 살해 수법과 보란 듯이 시체를 유기하는 범인의 대담함에 도시 전체는 술렁인다. 당시 피렌체는 50년간 4대에 걸쳐 피렌체를 지배하던 메디치가가 실권하여 추방당한 후 공화정이 수립됐지만, 밖으로는 프랑스, 로마교회, 신성로마제국 간의 세력 다툼의 틈바구니에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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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8년 4월 피렌체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팔다리를 절단하고 장기를 적출하는 잔혹한 살해 수법과 보란 듯이 시체를 유기하는 범인의 대담함에 도시 전체는 술렁인다. 당시 피렌체는 50년간 4대에 걸쳐 피렌체를 지배하던 메디치가가 실권하여 추방당한 후 공화정이 수립됐지만, 밖으로는 프랑스, 로마교회, 신성로마제국 간의 세력 다툼의 틈바구니에서 시달리고 있었고, 안으로는 공화정을 지지하는 이들과 군주정을 복원하려는 귀족들 간의 대립으로 혼란스러웠다. 이런 때에 발생한 살인 사건은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특히 프랑스와의 동맹을 제안하기 위해 피렌체에 와 있는 프랑스 대사 생말로 추기경에게 꼬투리를 잡힐 만한 일이었다.
이에 피렌체의 지도자 소데리니는 범인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살인자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최고행정회의인 시뇨리아의 구성원부터 어린 창녀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신분 여하를 가리지 않고, 상상하기도 어려운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시켜 사람들 눈에 잘 띄는 곳에 버려둔다.
마키아벨리는 스승이 도난당한 단테의《제정론》 수사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뜻하지 않게 이 사건에 휘말린다. 그는 단테의《제정론》 수사본, 첫 번째 피해자인 화가가 그린 멜로조 다 포를리의 작품을 모사한 ‘성모영보’, 피해자들 모두 맹인들의 수호신 ‘성녀 루치아’처럼 눈이 뽑힌 채 사망했다는 공통점 등을 단서로 살인자를 뒤쫓는다. 그런데 수사가 진척될수록 교회와 성직자의 부패를 비판하고 시민들의 편에 서서 싸워 왔던 종교개혁가 ‘사보나롤라’ 가 이 사건에 개입돼 있음을 입증하는 믿고 싶지 않은 증거들이 속속 발견된다. 그동안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반대 진영은 물론, 믿고 따르며 신앙의 기적으로 하나가 되는 도시국가를 꿈꾸었던 신도들까지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마키아벨리는 사보나롤라를 범인으로 몰아 도시를 내란에 빠뜨리려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직감한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수도사 복장을 한 사내가 어린 여자아이를 그리스도처럼 손발에 못을 박고, 문에 매달아 죽이는 장면을 보았다는 목격자가 나타난다. 사보나롤라의 이중성에 분노하며 그를 단죄하겠다고 나선 시민들은 폭도 이상으로 과격해지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는다.
이제, 마키아벨리는 시민들의 분노를 잠재우고 위기에 빠진 피렌체를 구하기 위해 진범을 찾아내야만 한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사건의 진실은, 정치와 종교계가 암묵적으로 입을 다물어 버린 피렌체의 비밀이었는데……. - 출처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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