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일부
혼란과 고독이 일상의 동반자가 되어버린 21세기, 우리에게 마지막 희망은 사랑이 아닐까.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 사랑은 누구에게도 선뜻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따뜻한 구원의 손길처럼 다가왔다가 어느새 상처만 내고야마는 야누스의 얼굴, 그 규정할 수 없는 이중적 모습이 바로 사랑의 불가해한 본질이다.
그러나 원래 사랑은 두 얼굴이...
목차 전체
혼란과 고독이 일상의 동반자가 되어버린 21세기, 우리에게 마지막 희망은 사랑이 아닐까.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 사랑은 누구에게도 선뜻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따뜻한 구원의 손길처럼 다가왔다가 어느새 상처만 내고야마는 야누스의 얼굴, 그 규정할 수 없는 이중적 모습이 바로 사랑의 불가해한 본질이다.
그러나 원래 사랑은 두 얼굴이 아니다. 언제나 한 모습이다. 문제는 사랑을 빚어내는 사람의 마음이다. 소유할 것인가,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가. 사랑이 힘든 것은 소유욕 때문인 것이다. 사실 이런 말들은 이제 누구라도 흔히 알고 있는 일상의 깨달음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깨달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뫼비우스의 띠처럼 엮인 소유와 존재라는 무한궤도를 돌며 구원의 기쁨과 상처의 쓰라림을 반복하고 있다. 깨달았다 해도 그를 벗어날 방도가 없기 때문에?
『커피마녀의 여의주 레시피』는 무한궤도 위의 사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뜻밖의 카드를 제시하는 소설이다. 사랑이 혼란과 외로움을 극복하는 처방전이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지의 세상을 발견하는 열쇠라면? 작가는 실존하는 전통적 소재를 통해 가슴시린 현실의 사랑 이야기와 현실을 넘나드는 환상적 세계를 씨줄과 날줄처럼 직조한다. 그러한 현실과 환상의 교차점에서 두 주인공은 일상적인 삶 속에서 보이지 않던 내면의 생채기들을 드러내고 마침내 지극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면할 수 있게 된다.
『커피마녀의 여의주 레시피』에서 사랑은 더 이상 혼란과 외로움의 처방전 역할만을 맡지 않는다. 사랑은 현실 너머의 다른 현실을 발견하는 매개가 된다. 사랑이 열어준 다른 세계로의 이행을 통해 혼란과 외로움은 또 다른 방식으로 승화된다. 구원과 상처의 범주 안에서만 맴돌던 우리의 사랑은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발견한다. 그래서 더 이상 사랑은 옛날의 그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지금까지 얻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는다. 이 책을 읽게 되는 모든 이들이 가져갈 수 있는 최상의 가치는 결국 사랑이 가진 또 다른 가능성에의 희망을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 소유와 존재의 인력권에서 탈출하여 새로운 그 무언가로서의 사랑을 할 수 있는, 그런 희망 말이다.
서평 (0 건)
*주제와 무관한 내용의 서평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서평추가